“자오쯔양 장례협상, 장쩌민 방해로 무산”

  • 입력 2005년 1월 26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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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0일째를 맞은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장례 일정이 이번에는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의 강경 입장 때문에 연기됐다고 미국 뉴욕의 중화권 인터넷뉴스사이트 둬웨이(多維)가 베이징(北京)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둬웨이에 따르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4일 밤 원로 간부들의 의견을 듣고 유족과의 협상을 시도했으나 장 전 총서기의 강경한 소신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다는 것.

장 전 총서기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직후 덩샤오핑(鄧小平)의 추천으로 총서기가 됐으며 전임자인 자오 전 총서기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장 전 총서기의 반대로 자오 전 총서기의 장례식은 결국 베이징 근교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동묘지에서 영결식을 갖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당 중앙은 한때 완리(萬里) 차오스(喬石) 등 당 원로들의 의견을 감안해 추도식 거행도 검토했었다.

둬웨이는 또 당국이 유족에게 “장례 관련 소식은 당과 국가의 기밀과 관련된다”며 외부로 발설하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고인의 장례와 관련해 당국과 유족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양측 모두 장례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어 이번 주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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