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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17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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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인협회에 따르면 사격선수인 최수근 씨(22)가 오후 9시경 멜버른의 노바 스타게이트 호텔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할 때 투숙객인 호주인 4명이 시비를 걸며 금품을 요구했다. 근처에 있던 수화통역사 황현철 씨(34)가 이를 막으려는 순간 호주인들이 황 씨를 집단 폭행했다는 것.
호주인들은 선수단이 항의하자 호텔 밖으로 달아났으며 오 단장과 일부 선수들이 쫓아나갔으나 오히려 이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가해 호주인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농아인협회 이정자 사무처장은 “현지 경찰은 조서만 받은 뒤 가해자들을 훈방하는 등 한국선수단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무성의했다”며 “가해자들은 훈방 뒤 술을 마시고 호텔로 돌아와 위협적으로 고성을 질러대 한국선수단을 공포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부상이 심해 입원했으며, 수화통역사 황 씨 등 4명은 응급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농아인협회 이 처장은 “이번 폭행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한국 대표선수단을 폭행한 국가간의 문제이므로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보건복지부와 외교통상부에 호주 정부를 규탄하는 항의서를 곧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선수단은 19일 귀국하지만, 오 단장을 포함해 일부 선수는 호주에 남아 사건 해결을 지켜볼 예정이다.
청각장애인 올림픽은 세계 70여 개국 선수들이 참가해 호주에서 12일간 열린 뒤 16일 폐막했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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