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까지 날아간 새해 소망 풍선

  • 입력 2005년 1월 17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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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탄을 건너간 새해 소망 풍선.'

전남 완도에서 새해 첫날 날려 보낸 풍선이 360㎞ 떨어진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縣)현에서 발견돼 화제다.

완도군 소안농협은 소안면 횡간도 앞바다 선상에서 해맞이 행사 때 참가자들이 띄운 풍선이 일본으로 날아왔다는 소식을 구마모토현 기쿠치(菊地)시청이 알려왔다고 17일 밝혔다.

풍선을 발견한 주인공은 기쿠치시에 사는 주부 키바 마사하루 씨(46).

가족과 함께 산에 성묘를 갔다가 한 묶음으로 돼 있는 풍선 5개를 주운 키바 씨는 풍선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고 소안농협에 전화를 걸었으나 말이 통하지 않아 기쿠치시청 국제교류실에 대신 연락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 같은 사실은 10일 기쿠치시청이 풍선을 들고 있는 키바 씨 가족 사진을 소안농협에 전자우편으로 보내면서 알려지게 됐다.

기쿠치시청 관계자는 "키바 씨가 하늘에서 덕담이 담긴 풍선이 날아와서 행운의 징조로 여기고 있다"면서 "한류(韓流)에 관심이 많아 기회가 된다면 완도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소안농협 측은 17일 키바 씨에게 감사의 뜻으로 특산품인 김 3㎏을 보냈다.

소안농협은 1일 카페리호 2척에 800여 명의 해맞이 관광객들을 태우고 해맞이 행사를 가지면서 'Happy New Year 완도 소안농협.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문구와 세배하는 그림, 전화번호 등을 적은 헬륨 풍선 2000여 개를 하늘로 날려 보냈다.

소안농협 최종주(崔宗珠) 조합장은 "바람을 타고 날아가던 풍선들이 헬륨가스가 빠지면서 기쿠치시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해맞이 행사 때 키바 씨 가족을 초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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