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진해일]인도네시아 70대노인 13일만에 극적 구조

  • 입력 2005년 1월 9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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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더미에 깔린채 빗물을 받아 마시며 13일을 버틴 끝에 8일 스리랑카 남부 갈레지역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시리세나 씨. CNN 인터넷판
건물 더미에 깔린채 빗물을 받아 마시며 13일을 버틴 끝에 8일 스리랑카 남부 갈레지역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시리세나 씨. CNN 인터넷판
지진해일(쓰나미·津波)의 대재앙이 휩쓸고 간 지 9일로 2주일이 됐지만 기적적으로 생환하는 ‘인간 승리’가 잇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아체 주에서는 70대 노인이 13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체 주 주도인 반다아체의 한 붕괴된 집 밑에 깔려 있던 무하마드 자이니 씨(70)가 8일 구조팀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가슴 부위의 상처를 빼고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흥분 증세를 보이는 등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자이니 씨는 구조된 뒤 “땅이 크게 흔들리면서 집이 무너졌다”면서 “벽에 깔리기 전 바닷물이 갑자기 밀려와 몸이 공중에 붕 뜨는 느낌이었다”고 참사 순간을 기억했다. 스리랑카 남부 해안에서도 6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13일 만에 구조됐다.

스리랑카 남부 갈레지역의 시장에서 폐허 더미에 깔려 있던 이 남자는 8일 사람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자신의 이름을 시리세나라고만 밝힌 이 남자는 기억상실증과 폐렴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또 잔해에 깔려 한쪽 팔은 골절이 심한 상태이다.

의사들은 “그가 구조된 것은 기적”이라면서 “지진해일이 발생한 뒤 내린 비가 생명수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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