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신년사부터 ‘으르렁’

  • 입력 2005년 1월 2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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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이 새해 벽두부터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통해 격돌해 올해도 양안 긴장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중국의 ‘장군’=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대만 국민들이 일치단결해 대만 독립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후 주석은 “중국은 평화통일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제도)의 통일 방침에 따라 양안 교류와 발전을 촉진하고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아래서 대화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누가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할하려고 하면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대만 동포를 포함한 전체 중화 남녀노소 모두의 단결로 대만 독립 분열세력의 움직임을 저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군은 최근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에 동해함대 상하이(上海)사령관인 쉬지원(許紀文·54) 해군 소장을 임명했으며, 작전부장인 장친성(章沁生) 육군 소장은 총참모장조리(보좌관)로 승진해 쉬 소장이 작전부를 관장하게 됐다고 홍콩 봉황TV가 2일 보도했다.

TV는 “육해공군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총참모부 작전부에 해군이 책임자로 임명된 것은 처음”이라며 “해군 강화로 대만 독립을 무력 분쇄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대만의 ‘멍군’=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1일 신년사에서 “중국은 중화민국(대만)의 국가 주권과 안전, 존엄을 지키려는 대만 인민의 굳은 의지를 절대 경시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천 총통은 이어 “중국은 대만을 무력침공하기 위해 반(反)국가분열법이라는 독선적인 법을 만들었다”면서 “이는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기도일 뿐만 아니라 지역의 안정과 세계평화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대만은 양안 평화와 발전을 위한 위원회 설치 등 중국과의 대화 체제 구축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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