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美, 2000년 비핵화 합의문서 무효 추진”

  • 입력 2005년 1월 2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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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관한 2000년 평가회의에서 채택된 비핵화 합의문서를 무효화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2000년에 열린 제6차 NPT 평가회의에서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5대 핵 강국을 비롯한 187개 NPT 회원국 대표들은 핵무기의 완전 제거에 대한 핵보유국의 명확한 약속이 담긴 합의문을 채택했다.

합의문에는 미국이 추진하는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막는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강화할 것 등 13개 조항이 포함됐다.

미 행정부 관리는 “핵 비확산과 관련된 국제상황이 너무 급변했다”면서 “올해 평가회의는 과거의 최종 문서를 돌아봐서는 안 되며 미 행정부는 더 이상 13개 조항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9·11테러 이후 나타난 국제안보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하는 새로운 문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00년 회의 당시 미국 대표였던 토머스 그레이엄 씨는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NPT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해진다”면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강국들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선례에 따라 핵무기 개발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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