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노리는 중국 짝퉁…獨 목각인형 복제-역수출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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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부터 자동차까지 온갖 가짜가 판을 치는 중국에 동심(童心)을 노린 가짜 상품까지 등장했다. 베이징에서는 해적판 만화 캐릭터가 적발됐고, 독일에는 가짜 ‘특산품’ 인형이 중국으로부터 역수입되기도 했다.

BBC 인터넷 판은 26일 미국 만화 캐릭터 가필드의 제작사가 중국 내 한 출판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전했다. 1999년부터 11종류의 가필드 만화책을 중국어로 번역해 불법 발간한 이 중국 출판사는 베이징 법원의 판결에 따라 미국 가필드 제작사인 ‘포스’에 2만5000달러(약 2600만 원)를 배상하게 됐다. 1978년 첫 선을 보인 가필드는 전 세계 2600개 신문과 계약을 하고 있는 고양이 캐릭터.

목각 인형으로 유명한 독일 사이펜 마을도 중국제 가짜 상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구 2000여 명의 이 마을에는 100개의 목각 인형 공장이 들어서 있다. 18세기부터 마을 전체가 목각 인형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셈. 그런데 값싼 중국제 복제품이 독일로 역수입되기 시작하면서 마을의 인형 산업이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이 마을은 최근 7년간의 법적 투쟁 끝에 특산품 중 하나인 ‘담배 피우는 인형’의 수입을 금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인형 공장 관계자들은 “단지 한 종류의 인형에 대해서 승소했을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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