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불법체류자 합법화 다시 추진"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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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조건부 합법화 계획이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800만-1000만명으로 추산되는 불법 체류자들에게 고용증명 등이 있으면 일정기간 합법적인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발표했으나 보수층 반대와 대선 일정 때문에 더 이상 추진되지 않았다.

이 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서 민주당의 협조를 얻어 기존 불법 체류자를 조건부 구제하되 불법 이민자의 입국을 철저히 막는 타협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통신은 의회 안팎에 이민 급증 추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불법 체류 합법화에 반대하는 상원의원이 늘어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애리조나주 주민투표에서는 사회보장 혜택을 신청하는 불법 체류자를 고발하지 않는 공무원을 처벌토록 하는 주민 발의안이 가결됐다.

또 캘리포니아, 조지아, 아이다호, 콜로라도 등 다른 주에서도 일부 단체들이 2006년 중간선거 때 애리조나주와 같은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자리 감소와 임금 저하 등으로 인한 반(反)이민 분위기가 확산되는 추세다.

2002년 상무부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한국인 불법체류자는 약 18만명이며 이들은 주로 농장, 공장, 음식점 등에서 일하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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