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두리 체포 혼선…미군측 부인, 증거도 제시못해

  • 입력 2004년 9월 6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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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집권 당시 혁명평의회 부의장을 맡아 한때 후세인 정권의 2인자로 불렸던 이자트 이브라힘 알 두리(62)의 체포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5일 “미군도 알지 못하는 작전이 수행됐을 리 없다”며 알 두리 체포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라크 과도정부는 미군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알 두리를 그의 고향인 티크리트 외곽 아드 다우르에서 체포했다”며 체포 당시 정황까지 공개했다.

과도정부 산하 내무부 대변인도 이라크 방위군과 후세인 및 알 두리를 추종하는 무장세력간의 격렬한 총격전으로 70여명이 죽고 80여명이 검거됐다며 그의 체포를 확인했다.

하지만 과도정부측이 체포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데다 과도정부 내 일부 고위관리도 부인하고 나서자 알 두리 체포는 확인되지 않은 ‘설’로 바뀌어 가는 분위기다.

이라크 중부지역을 담당하는 이라크방위군 사령관 아흐메드 칼라프 살만 소장은 “우리 군은 알 두리를 체포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군은 알 두리 체포에 10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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