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카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경남 산청군 단성면 방목리 송강마을 산청요(山淸窯)에 도착해 차 한잔을 마신 뒤 곧바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30여점의 사발을 빚었다.
산청요는 조선시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국보가 된 ‘조선사발’인 이도다완(井戶茶碗)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소강 민영기(素崗 閔泳麒·58)씨가 1978년부터 운영해 온 가마.
호소카와 전 총리는 작업 도중 산청요 안주인 최채경(崔彩慶·55)씨가 마련한 쏘가리 소금구이와 김치 등 한국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그는 27일 작품을 마무리 짓고 28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올 4월에도 산청요에서 1박2일간 ‘체험학습’을 했다.
그는 “조선사발은 한국의 흙으로 빚어야 제 멋이 난다”며 “산청의 흙과 주위 풍광이 좋으며 민 선생과도 마음이 통해 찾게 됐다”고 말했다.
1998년 정계를 떠나면서 도예공부를 시작한 호소카와 전 총리는 ‘용맹정진’한 덕분에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개인전도 여러 차례 열었다.
그는 “이번에 만든 작품을 10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 예정인 개인전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한국 도자기의 특징과 역사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청=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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