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日 ‘제1의 부자’…모든 매스컴 완벽하게 따돌려

  • 입력 2004년 8월 1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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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인 일본 제1의 부자’는 누구일까.

지난해 일본 개인 납세액 1위를 차지한 사이토 히토리(齋藤一人·59)에 대한 일본 사회의 궁금증이 11년째 계속되고 있다. 월간지 분게이온슈(文藝春秋) 9월호는 ‘일본 제1의 부자 사이토의 정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사이토씨는 1993년부터 11년 연속 일본 개인 납세 랭킹 10위 이내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건강식품 제조회사인 ‘긴자마루칸’의 창업자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비밀의 인물’이다.

분게이온슈의 기사도 결론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사이토씨는 1948년 도쿄의 세탁소 집안에서 태어나 중학 졸업 후 트럭운전사, 페인트공 등을 거쳐 24세 때 긴자마루칸의 전신인 긴자니혼간포 연구소를 설립해 돈을 벌었다. 그 이상은 알 수 없다. 매스컴을 계속 피하고 있기 때문. 왜 매스컴을 피하는 것일까. 추측만 있을 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알려진 게 없다.

그는 자신이 쓴 ‘이상한 사람이 쓴 놀랄 정도로 재수 좋은 이야기’라는 책에서 “하루에 1000번씩 ‘나는 재수가 좋다’고 외치면 진짜로 재수가 좋아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훌륭하지 않다는 사실이 들통나면 큰일”이라며 “차라리 ‘이상한 사람이니까 이상하게 봐 달라’고 하는 게 편하다”고 썼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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