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드르, 연합군에 성전 선포…이라크 휴전후 최대교전

  • 입력 2004년 8월 6일 2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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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아파 강경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민병대가 5일 미군을 포함한 연합군에 성전을 선포하면서 이라크는 다시 혼돈 상황에 빠졌다.

민병대는 바그다드 나시리야 나자프 바스라 등 이라크 전역에서 연합군을 공격했으며 양측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이라크에선 미군에 대한 메흐디 민병대의 최초 공격이 시작된 4월부터 2개월 동안 지속된 최악의 유혈사태가 재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휴전 이후 최대 규모=5일과 6일 사드르를 추종하는 메흐디 민병대와 미군 주도 연합군의 교전으로 최소 이라크인 40명이 죽고 122명이 다쳤다. 미군도 민병대의 로켓추진총유탄(RPG-7) 공격 등으로 2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했다. 6월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였다.

특히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5일 밤부터 시아파 집단거주지인 사드르시티 등 5곳에서 전투가 벌어져 최소 이라크인 26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

남부도시 나시리야에서도 이탈리아군과 메흐디 민병대의 충돌로 4명의 이라크인이 숨졌으며 바스라에선 이라크인 2명이 사망했다. 사드르의 거점도시인 중부 나자프에선 미군이 무장헬기를 동원해 민병대의 근거지를 폭격해 이라크인 8명이 죽고 22명이 다쳤다. AFP통신은 미군 헬기가 나자프 상공을 돌면서 발포했으며 중화기 및 박격포 포성이 나자프 도시 전체에서 들렸다고 전했다. 미군 헬기 1대가 격추됐으나 사상자 발생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분간 충돌 불가피=사드르는 5일 바스라에서 메흐디 민병대원 4명이 영국군에 체포된 뒤 외국군과 이라크 보안군에 대한 성전을 선포했다.

사드르의 대변인 사드 알 바스리는 이날 “영국군이 바스라를 나자프처럼 만들기 위해 사드르를 따르는 4명을 체포했다”면서 “외국 군대에 대한 성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라크인이 점령자의 편에서 싸운다면 그들도 무자비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살람 아우데 바스라 부지사는 이날 지방의회에서 “사드르의 봉기를 끝냈던 6월 휴전협정을 외국군이 어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미 제1기갑사단 1여단의 로버트 아베 에이브러햄스 대령은 “(이번 공격은) 필수 기본시설들을 복구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탈리아군도 “민병대가 수류탄과 RPG-7 등을 이용해 이탈리아군 차량은 물론 경찰서 발전소 등 주요 시설물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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