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인입양인대회]430여명 고국에서 설레는 첫 만남

  • 입력 2004년 8월 5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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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그동안 올 수 없는 땅이라고 생각했던 한국에 와 있습니다. 이 대회가 끝나면 다시 각자 살고 있는 땅으로 돌아가겠지만 우리는 이제 한국과 그곳을 잇는 ‘길’이 될 것입니다.”

‘2004 제3차 세계한인입양인대회-다함께(Gathering 2004)’ 개막식이 5일 오전 서울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렸다. 개막식에 참석한 430여 입양인의 표정에는 서로에 대한 반가움과 모국을 찾은 설렘이 가득했다.

팀 홈 대회준비위원장은 “한국 대회는 400명 이상의 입양인이 한자리에 모인 역사적인 모임”이라며 “15개국의 한인 입양인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여러분의 고뇌와 상처를 짐작하기에 쉽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말해야겠다”며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이들을 반겼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대신 읽은 기념사에서 “입양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대회기간에 따뜻한 모국의 정을 흠뻑 안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양인들은 처음 만나는 어색함도 잠시, 담소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며 지역별로 입양인들이 소개될 때마다 장내는 환영의 박수로 가득 찼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인 김민성(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 4년) 김광수씨(성균관대 중문과 4년)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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