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熱…熱…熱島 “만년설도 녹았다”…관광객 덮쳐 3명 숨져

  • 입력 2004년 8월 2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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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에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도쿄(東京)의 7월 평균 최고기온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일 오전 11시반경 일본 중동부 니가타(新潟)현 유노타니무라(湯之谷村)에 있는 해발 1969m의 봉우리인 아라사와다케(荒澤岳) 북쪽 계곡의 만년설이 2차례에 걸쳐 무너져 내렸다.

아라사와다케는 한여름에도 비탈 일대가 거대한 눈과 얼음층으로 뒤덮여 있는 만년설 봉우리로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 그러나 최근 계속된 불볕더위로 빙벽이 빠른 속도로 녹아내려 이날 계곡 아래서는 우산을 쓰지 않고는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였다고 등산객들은 전했다.

만년설은 갑자기 폭 7∼8m, 길이 30m가량의 얼음덩어리로 쪼개진 뒤 붕괴돼 부근에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 4명을 덮쳤다. 1명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3명은 얼음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도쿄 도심의 7월 중 최고기온 평균은 33.1도로 192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7월 최고기온 평균치보다 4.1도나 높은 것이다. 지난달 20일엔 사상 최고인 39.5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7월 한 달간 도쿄에서 일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628명으로 99년 이후 가장 많았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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