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아랍권 대상 24시간 뉴스전문 위성 TV 출범

  • 입력 2004년 6월 24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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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가 아랍권을 대상으로 뉴스전문 위성TV를 출범시킨다.

미국 정부가 2월 아랍 언론인 알 자지라, 알 아라비야TV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한 위성TV ‘알 후라(Al hurra·자유인)’에 이은 서방의 또 하나의 언론 대응이다.

BBC방송은 아랍권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한 알 자지라와 경쟁하기 위해 24시간 아랍어로 방송하는 뉴스TV를 만들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외무부가 이 계획을 입안했으며 연간 280만파운드(약 60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BBC의 아랍어TV는 위성뉴스 채널인 ‘BBC World Service(국제뉴스 서비스)’를 모델로 만들어지고 중동 전역에서 직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영국 런던의 BBC 본사에서 만들고 중동 관련 뉴스는 현지 특파원들이 제작할 계획이다.

BBC 국제뉴스 서비스국 니켈 챔프맨 국장 대행은 22일 “BBC 아랍어 방송이 만든 뉴스, 토론프로그램, 다큐멘터리가 중동의 미디어 지도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국 하원 외교문제위원회 파비언 해밀턴 의원은 “중동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BBC의 아랍어TV를 볼 수 있다”면서 “아랍인들이 그들의 언어로 BBC 뉴스를 듣는다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에서 제작하는 알 후라가 개국 이후 친미적 보도로 일관해 아랍인들의 시청률이 낮은 점을 감안할 때 BBC 아랍어TV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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