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러 IMF 前총재, 獨대통령 당선

  • 입력 2004년 5월 24일 0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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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61)가 23일 제9대 독일 대통령에 당선됐다.

쾰러 신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의원 1204명이 참여한 간접 선거에서 604표를 얻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지원을 받은 대학교수 출신의 게시네 슈완 후보(589표)를 15표차로 누르고 선출됐다. 독일에서 정치인이 아닌 금융 전문가가 대통령직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쾰러 신임 대통령은 독일의 3개 보수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CDU)과 기독교사회연합(CSU), 자유민주당(FDP)의 공동 후보로 지명됐다. 이들 보수 3당은 연방하원에서는 야당이지만 대통령을 선출하는 연방총회에서는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쾰러 신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시기를 놓치지 않고 근본적인 개혁들을 실행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슈뢰더 총리 정부의 경제, 사회 개혁정책인 ‘아겐다 2010’에 대해 “용기 있는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는 첫 걸음에 불과하다”고 밝혀 보수 야당과 재계가 주장하고 있는 ‘개혁 확대’를 강조했다. 쾰러 신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사민당과 녹색당의 ‘적녹연정’을 이끌고 있는 슈뢰더 총리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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