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우선 한국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 가운데 1만5000여명을 줄이고, 독일 주둔 병력 7만여명을 절반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동맹국과의 협의를 거쳐 한두 달 안에 부시 대통령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는 해외주둔 미군 기지를 미군이 영구 주둔하는 전략중추기지(Strategic bases), 소규모 병력과 장비를 남기는 전진작전기지(Forward Operating Bases), 군사훈련만 함께 실시하는 전진작전지역(Forward Operating Locations) 등 세 가지로 나눠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주둔 개념을 완전히 뒤바꾸겠다는 것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25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며 △미군을 원하는 지역에만 주둔시키되 △미국 납세자들의 필요에 맞게 융통성 있게 배치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우리의 경우 올해 말까지 용산기지 이전협상을 마친 뒤 실제 이전문제를 다룰 예정이지만 어떤 수준의 기지가 될지는 확실치 않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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