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반군, 수도 압박…야당, 평화안 거부

  • 입력 2004년 2월 25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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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절반을 장악한 아이티 반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공격이 임박하면서 인근 국가로 탈출하는 난민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아이티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아이티 야당은 24일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의 사임이 전제되지 않았다”며 미국, 프랑스, 캐나다 및 미주기구(OAS), 카리브공동체(Caricom) 등이 제안한 평화안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2006년 2월까지로 돼 있는 임기 전에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거듭 밝힌 뒤 반군을 물리치기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개입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무장반군은 아이티 제2의 도시 카프아이시앵을 포함해 아이티 영토의 절반을 장악한 상태. 반군은 포르토프랭스를 장악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친정부 세력과 반군간의 대규모 전투가 예상된다. 아이티 사태로 이날까지 민간인을 포함해 6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자국 대사관 보호를 위해 해병대 50명을 23일 아이티에 파견했으며 영국과 프랑스도 아이티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탈출을 지시했다. 한국 정부도 24일 아이티에 체류 중인 한국인에게 속히 철수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21명은 25일 인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철수할 예정이다.

아이티를 탈출하는 난민은 계속 늘어나 인근 자메이카 해안에 24일 82명의 아이티인이 도착한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112명이 자메이카에 상륙했다. 도미니카는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1200명의 병력을 국경에 배치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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