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바르드나제 대통령 사임후 그루지야 정국 안정찾아

  • 입력 2003년 11월 24일 16시 38분


23일 무혈시민혁명을 통해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75) 대통령이 전격사임한 후 그루지야 정국은 안정을 찾고 있다.

니노 부르자나제(39·여) 임시 대통령은 이날 CNN과의 회견에서 "헌법에 규정된 대로 45일 안에 선거를 실시해 새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대외정책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도 부르자나제 임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국제 사회는 새 그루지야 정부가 헌법에 따라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루지야 남서부의 아지리야 자치공화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일부 지역에서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아슬란 아바쉬드제 아지리야 대통령은 이번 사태 동안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을 지지했었다.

이와 관련, 이번 사태의 중재역을 맡아온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아바쉬드제 대통령을 만나 새 정권에 대한 협조를 설득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의 소재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독일 DPA 통신은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이 전용기로 확인되지 않은 목적지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밸러 앤더 독일 정부 대변인은 "그의 독일행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이 그루지야 영내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무혈혁명을 주도한 국민행동당의 미하일 사카쉬빌리 당수는 "셰바르드나제 전 대통령에 대한 면책 보장과 함께 국내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는 모든 필요한 조건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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