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0시30분경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의 쿠르드족 당사 앞에서 자살 차량폭탄 테러가 일어나 차량 운전자를 포함해 최소한 4명이 죽고 15명이 부상했다고 쿠르드족애국동맹(PUK)의 한 관리가 밝혔다.
친미 단체로 분류되는 PUK의 최고 지도자인 잘랄 탈라바니는 현재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순번의장을 맡고 있다.
같은 날 오전 바그다드의 요르단대사관이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건물 경비를 서던 이라크 현지 경찰 1명이 사망했다.
앞서 19일 자정에는 이라크 서부 도시 라마디에서 수니파의 한 부족인 ‘둘라이미’ 지도자 아메르 압둘자바르 알리 술레이만의 집 부근에서 차량에 실린 폭탄이 터져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술레이만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부 바스라에 기반을 둔 ‘아시리아민주운동(ADM)’ 지도자이자 바스라 자치의회 의원인 사르군 나누 무라도가 18일 출근 도중 괴한들에게 납치된 후 다음날 살해된 채 발견됐다고 ADM측이 밝혔다. 남부 디와니야에서도 18일 지역 교육청 국장이 괴한들에게 피살됐다.
미군과 이라크 경찰은 이들 공격이 16일 후세인의 목소리가 전파를 탄 뒤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테러의 배후를 조사 중이다. 미군은 19일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연합군을 노린 공격에 가담한 혐의로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 이슬람 조직원을 포함해 모두 16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날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인 이라크 안바르 주(州)에 기존 병력의 200% 수준인 2만명을 배치했다고 제82공수사단장 찰스 스와낵 소장이 19일 밝혔다.
또한 북부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일명 ‘쇠망치 작전’에서 무게가 1t에 가까운 초대형 폭탄과 중화기를 동원하는 등 저항세력 무력화 작전에 본격 돌입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바그다드·키르쿠크=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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