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정 협력 이라크인에 테러 잇따라…시리아접경 병력도 2배로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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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정에 협력하는 이라크인에 대한 우선 공격을 강조한 사담 후세인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공개된 뒤 미 군정을 돕고 있는 이라크인에 대한 테러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오전 10시30분경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의 쿠르드족 당사 앞에서 자살 차량폭탄 테러가 일어나 차량 운전자를 포함해 최소한 4명이 죽고 15명이 부상했다고 쿠르드족애국동맹(PUK)의 한 관리가 밝혔다.

친미 단체로 분류되는 PUK의 최고 지도자인 잘랄 탈라바니는 현재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순번의장을 맡고 있다.

같은 날 오전 바그다드의 요르단대사관이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건물 경비를 서던 이라크 현지 경찰 1명이 사망했다.

앞서 19일 자정에는 이라크 서부 도시 라마디에서 수니파의 한 부족인 ‘둘라이미’ 지도자 아메르 압둘자바르 알리 술레이만의 집 부근에서 차량에 실린 폭탄이 터져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술레이만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부 바스라에 기반을 둔 ‘아시리아민주운동(ADM)’ 지도자이자 바스라 자치의회 의원인 사르군 나누 무라도가 18일 출근 도중 괴한들에게 납치된 후 다음날 살해된 채 발견됐다고 ADM측이 밝혔다. 남부 디와니야에서도 18일 지역 교육청 국장이 괴한들에게 피살됐다.

미군과 이라크 경찰은 이들 공격이 16일 후세인의 목소리가 전파를 탄 뒤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테러의 배후를 조사 중이다. 미군은 19일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연합군을 노린 공격에 가담한 혐의로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 이슬람 조직원을 포함해 모두 16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날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인 이라크 안바르 주(州)에 기존 병력의 200% 수준인 2만명을 배치했다고 제82공수사단장 찰스 스와낵 소장이 19일 밝혔다.

또한 북부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일명 ‘쇠망치 작전’에서 무게가 1t에 가까운 초대형 폭탄과 중화기를 동원하는 등 저항세력 무력화 작전에 본격 돌입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바그다드·키르쿠크=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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