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법 이민 중개업자 총기 난사로 9명 사상

  • 입력 2003년 11월 6일 0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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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의 한 고속도로에서 4일 불법이민 중개업자들이 경쟁 중개업자와 불법이민자들이 타고 있는 차량에 총을 난사해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애리조나 파이널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밴 차량에 탄 불법이민 중개업자 4명이 피닉스시 남쪽 80km 떨어진 캐서그란데 인근 고속도로에서 다른 중개업자와 불법이민자들이 탄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픽업트럭에 타고 있던 4명은 총에 맞아 숨졌으며, 3명은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바람에 중상을 입었다. 범인들은 총격 직후 챈들러시(市) 인근 사막으로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로저 밴더풀 보안관은 “경쟁 업체가 불법 이민자들을 가로챈 데 앙심을 품고 벌인 복수극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사건은 공교롭게도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애리조나에 도착한 날 벌어졌다. 멕시코 접경지인 애리조나는 불법 이민자가 가장 많은 주 가운데 하나로 멕시코인 등의 불법적인 미국 입국을 주선하는 중개업체들이 난립해 있다. 로이터 통신은 피닉스 경찰 당국의 말을 인용, 불법 이민자와 관련된 범죄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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