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돌아왔다…싱가포르 환자1명 발생

  • 입력 2003년 9월 9일 00시 57분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8일 현지의 한 환자가 사스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확인했다. 싱가포르 보건부의 베이 무이 렝 대변인은 이날 AP통신에 “1차 검사에서 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면서 “오늘 밤 2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사무총장은 이날 “사스 바이러스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이를 막기 위한 감시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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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WHO 서태평양지역위원회 제54차 회의에 참석해 “사스가 재발할지 여부는 확실하게 모르지만 우리는 사스가 다시 찾아온다는 전제 하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스를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키트나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사스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감기 등이 발생할 경우 올겨울에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올 초 전 세계를 강타했던 사스가 계절의 영향을 받는다며 지구촌 북반부가 겨울철에 접어들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지난해 11월 중국 남부에서 처음 발견된 사스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에서 지난달 말까지 모두 8000여명이 감염되고 이 중 91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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