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부동표는 1번으로 많이 간다”

  • 입력 2003년 8월 26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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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찍을지 정하지 않은 유권자라면 무의식적으로 1번 후보에 표를 던질 확률이 높다고 LA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존 크로스니크 박사(심리학)가 몇 년간에 걸쳐 수많은 선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호 1번을 받은 후보는 지지율 면에서 평균 3%의 이득을 본다는 것.

예를 들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0년 대통령 선거 당시 캘리포니아주에서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선거구였음에도 투표용지에 1번으로 기록된 곳에서 9%의 이득을 보았다는 것.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첫 번째 번호를 선택하는 것은 주저하는 심리와 게으름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모호한 것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 결심을 미루다 허둥지둥 1번을 고르는 것.

실험에 따르면 일반인들은 시식을 할 때도 첫 번째 먹어본 음식이 맛있다고 고르는 경향이 있으며 객관식 시험에 정답이 1번인 문항이 많을수록 수험자들의 점수가 올라갔다.

특히 부동층 유권자들은 기표소에 들어갈 때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다가 1번 후보의 이름이 낯익기만 하면 찍는 경향을 보이기 쉽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내 12개 주는 이런 심리적인 경향을 막기 위해 후보자들의 순서를 무작위로 뒤섞는 절차를 의무화하고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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