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게릴라戰 수행중”

  • 입력 2003년 7월 17일 18시 58분


코멘트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은 16일 “현재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에 대한 공격은 조직적이며 전통적인 ‘게릴라작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강도는 낮지만 이는 전쟁”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미 중부군 사령관이 사담 후세인 잔당의 공격을 ‘조직화된 게릴라전’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험악해진 게릴라전=16일은 후세인의 대통령 취임 기념일이며 17일은 과거 집권 바트당의 창당 기념일. 이 때문에 이번 주 후세인 잔당의 공격이 격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며 예상대로 16일 본격화됐다.

이날 바그다드 공항에 착륙 중이던 미군 C-130 수송기를 향해 지대공 미사일이 발사됐으나 비켜갔다. 주요 전투 종료 선언(5월 1일) 이후 이날 미사일이 처음 사용됐다.

이라크 북서부 하디타에서는 친미(親美) 성향의 시장과 아들이 차량 운행 도중 암살됐다. 바그다드에서는 미군 1명이 공격을 받아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이로써 전쟁 시작 후 미군의 전투 사망자는 91년 걸프전 당시와 똑같은 148명이 됐다.

▽후세인 녹음테이프=17일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성전 촉구’ 녹음테이프가 알 자지라와 알 아라비야 TV 등을 통해 방송됐다.

이 테이프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에 대한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며 “이라크 주둔 연합군에 협력하는 이라크인은 ‘아첨자’”라고 비난했다.

또 이 테이프는 “점령군이 내세우는 그 어떤 것도 이라크의 의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점령군에 대한 지하드(성전)”라고 주장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목소리에 익숙한 기자들은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후세인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엔에 파병 요청 움직임=뉴욕 타임스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인도 프랑스 독일의 경우처럼 유엔 인준 후 파병하겠다는 국가를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유엔 결의안 추진을 논의키로 했다고 17일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현재 미군은 사기가 극도로 떨어져 있으며 럼즈펠드 장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을 ‘수배자’로 부를 정도라고 ABC방송이 전했다. 이에 따라 아비자이드 사령관은 신규 파견 병력이 준비되면 장기 주둔 중인 보병 3사단 병력이 9월 귀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