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사스 감염자 1000명 육박

  • 입력 2003년 4월 2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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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태풍권에 휩싸이면서 중국 당국이 사스 확산 방지에 국운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국무원 직속 사스대책지휘본부장인 우이(吳儀) 부총리를 해임된 장원캉(張文康) 위생부장의 후임으로 임명했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 회원국과 중국은 29일 태국 방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각국의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사스 확산 범위 확대=중국 위생부는 27일 현재 사스 사망자가 새로 9명이 발생, 총 사망자가 13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 가운데 8명은 베이징(北京)에서 나와 총사망자가 56명으로 늘었으며 감염자도 1114명을 기록했다. 위생부는 또 전국 31개 성시(省市) 중 26개 성시에서 사스 발병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도 12명이 새로 사망, 총 사망자가 133명으로 늘었으며 16명의 새 환자가 보고 됐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도 이날 처음으로 사스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사스 피해가 큰 지역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캐나다의 토론토 등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 10일간 정부가 지정하는 곳에서 격리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베이징의 대응 노력=베이징시는 26일 극장 공연장 가라오케 디스코텍 PC방 전자오락실 당구장 기원 등 문화 오락장의 영업을 전면 중단시켰다.

당국은 24일 시달된 학원 봉쇄 조치와 관련해 대학생과 교직원들의 학교 밖 출입을 금지했으며 이미 학교 밖으로 나온 학생과 교직원들의 교내 진입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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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당국은 1000여 병상의 사스 환자 격리 수용 및 치료 시설이 베이징 교외 창핑(昌平)구 샤오탕산(小湯山)에 일주일 안에 완공된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소독 냄새가 도시 곳곳에서 진동하는 가운데 거리에는 차량과 인적이 끊겨 한산한 상태.

한편 상하이(上海)시는 사스 확산 방지를 위해 22일부터 상하이를 오가는 열차에 전문의료진과 사스 예방용품을 배치하고 열차 소독을 강화했다.

▽중국 당국의 민심 무마=후 주석은 26일 사스 환자를 진료하다 숨진 광둥성 중산(中山)대 부속 제3병원 의사 덩롄셴(鄧練賢)의 영웅 정신을 찬양하면서 “전체 국민과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사스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다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우이 부총리도 사스 환자가 발생해 봉쇄 조치된 베이징대를 찾아 학생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하며 당국의 사스 퇴치 노력을 설명했다.

당국은 이와 함께 사스 환자 진료에 투입된 의료인력에 대해 하루 200위안(약 3만원)씩의 보조금을 지급키로 하는 한편 이들의 자녀가 우수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국제 공조 노력=중국이 35억위안(약 5000억원)을 들여 전국적인 공중보건 비상체계망 구축에 들어간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 정부의 사스 퇴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 25일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마스크와 방호복 등 120만달러(약 14억4000만원) 상당의 지원 물자를 보내기로 했다.

원 총리와 ASEAN 각국 정상들은 29일 회담에서 출국자에 대한 검역강화와 정보교환 및 아시아경제 회생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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