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구축” 다보스 포럼 개막

  • 입력 2003년 1월 23일 18시 54분


제33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 포럼)가 23일 스위스의 스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28일까지 계속될 이번 포럼에서는 ‘신뢰 구축(Building Trust)’을 주제로 △기업의 도전 △세계 경제 △글로벌 지배구조 △안전과 지정학 △신뢰와 가치 등 5개 의제를 놓고 270여회의 토론회가 이어진다. 또 북한핵 문제와 이라크 사태, 국제 테러 및 서방과 이슬람권간의 대화 문제 등의 현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포럼에는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등 국가원수 및 정부수반 29명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 각료 81명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 1000여명 등 99개국에서 21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고문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 특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북한의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초청받았으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 고문은 24일 포럼 본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를 비롯한 대북관계 전반에 관한 노 당선자의 구상을 밝히며 이어 저녁에는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모리스 스트롱 유엔 사무총장 대북 특사 등과 만찬을 겸한 북핵 문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파월 장관은 26일 ‘신뢰, 통치, 그리고 리더십’이란 제목의 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의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마다 반(反) 세계화 시위대의 격렬한 시위장이 됐던 다보스는 스위스 군경의 삼엄한 경계 경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져 긴장이 감돌고 있다.

다보스(스위스)=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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