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의사3명 예멘서 피살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8시 20분


예멘의 한 기독교 선교병원에서 미국인 의사 3명이 이슬람 과격분자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예멘의 보안 소식통들이 30일 밝혔다.

예멘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 아베드 압델 라자크 카멜(32)을 체포했다. 그는 체포 직후 자신이 예멘의 이슬람 과격단체인 이슬람 지하드 그룹의 대원이라고 실토했으며 “미국인들이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를 설교하고 있어 종교를 정화하고 알라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소식통들은 범인이 예멘 수도 사나 남쪽 170㎞ 지점에 위치한 지블라시(市) 침례병원으로 들어가 반자동소총을 난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윌리엄 코엔(60) 캐이틀린 가리에티(53) 마사 마이어스(57) 등 미국인 의사 3명이 숨지고 미국인 약사 도널드 캐스웰(49)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범인은 총을 아이인 것처럼 옷속에 숨겨 외래환자로 가장, 병원에 들어간 뒤 자신의 진료 차례가 되자 의료진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범인은 알 이만대 학생으로 알려졌다. 알 이만대는 알 이슬라당의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가인 셰이크 압둘 마지드 알 진다니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28일 야당인 예멘사회당(YSP)의 부총재를 살해한 이슬람 과격분자도 이 대학 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예멘은 9·11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 가족의 출신지이며 지금도 많은 친척들이 살고 있다.

사나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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