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시대]"인간복제 아기 첫 탄생"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8시 26분


            (사진:CNN)
            (사진:CNN)
인간복제를 추진해 온 미국의 한 비(非)정통 종교단체 산하 회사가 27일 사상 최초로 인간복제를 통해 여자 아기가 탄생했다고 발표해 인간의 존엄성과 유전적 실험의 한계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이 발표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기술적으로 인간복제가 이미 시간문제로 예고된 상황이어서 인간복제를 규제하기 위한 유엔의 국제협약 제정 및 각국의 입법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외계인이 인류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미 종교단체 ‘라엘리안 무브먼트’ 산하 인간복제 회사인 클로네이드사는 이날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제 실험을 통해 잉태된 태아가 26일 오전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태어났으며, ‘이브’라고 이름지어진 3.2㎏의 이 아기는 건강하며 사흘 내에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및 CNN대담

★복제는 어떻게 이뤄지나?(CNN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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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트 부아셀리에 클로네이드사 대표(사진)는 “산모는 30세 미국 여성으로 출산은 순조롭게 이뤄졌고 현재 매우 행복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로네이드사는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본인의 난자에 넣어 ‘복제 수정란’을 만드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산모와 아기는 유전적으로 동일한 ‘쌍둥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부아셀리에 대표는 아기가 실제로 복제인간인지 입증할 수 있는 DNA 기록 등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독립된 전문가가 곧 아기의 DNA 샘플을 채취해 검사를 할 것이며 8, 9일 이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각국의 유전공학 전문가들은 클로네이드사가 실제로 인간 복제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일각에선 관심을 끌기 위한 ‘선전’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부아셀리에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인 2명, 아시아인 2명, 유럽인 1명 등 모두 5명이 인간복제 계획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한 명이 12월 중 첫 출산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클로네이드 한국지사의 곽기화 대변인은 “당초 한국인 여성 3명이 복제 프로젝트에 참가했다”며 “내년 2월에도 아시아 여성 2명을 포함해 4명이 복제아기를 출산하는데 이 중 한국인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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