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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24일 2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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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쐐기로서의 핵 공포’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이 8000개의 폐연료봉을 보유함으로써 이르면 6개월 안에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전문가들은 북한의 최근 행동들의 뒤에는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한국의 현 상황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이 북한과의 대결을 해결책으로 선택할 경우 대북관계에서 더 큰 역할과 대북 유화책을 주장해 온 노무현(盧武鉉) 새 정권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아시아재단 한국사무소장인 스콧 스나이더의 말을 인용해 “남한의 양해 없이 (북한과) 군사대결을 할 경우 동맹관계가 사라지는 동시에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해에 손상을 미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북한이 노리는 점이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또 다른 위기’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수백만 한국인들에 대한 전쟁위험을 고려할 때 (북한의) 정권교체가 실현 가능한 단기목표가 아닐는지도 모르지만 이는 핵확산 도전을 해결하고 2200만 북한 주민들의 노예에 가까운 생활을 끝낼 유일한 방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사설은 또 북한의 핵시설 봉인 제거와 관련해 미 정부가 전전긍긍해 협상을 추진해서는 안되며 이라크에서의 미국의 임무를 북한이 방해하도록 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에선 “북한과 이란의 비밀 핵시설에 관한 폭로,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 재개 위협 등은 90년대 초 이래 미국에 가장 심각한 핵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를 계기로 북한과 이란이 언제 핵무기 보유국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재평가하고 핵물질과 기술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기존의 국제방화벽(international firewalls)의 오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경우 탈북자들의 미 의회 증언으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는 천마산 지하터널에 적어도 한 개의 핵 관련 공장이 있으며, 핵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농축우라늄 생산이 이미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워싱턴의 비확산정책교육센터(NPEC)의 최근 분석을 인용, “북한이 본격적으로 핵무기 생산에 나설 경우 기존의 폐연료봉을 이용해 5개까지의 플루토늄 핵폭탄을 만들 수 있고, 이와 별도로 늦어도 2004년부터는 농축우라늄 핵폭탄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