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 한국진출 러시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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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대부(貸付)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대부업체는 모두 26개로 대출잔액은 무려 1조1154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6월말 현재 11개 업체(대출잔액 8800억원)가 국내에서 영업을 했던 것에 비해 다섯달 만에 업체수가 두배 이상 늘었고 대출잔액도 26.7%가 늘어난 것.

26개 일본계 대부업체들의 대출잔액은 국내 상호저축은행(옛 상호신용금고)의 소액신용대출 잔액( 2조7908억원·10월말 현재)의 40% 수준이다.

업체별 대출잔액은 A&O인터내셔날이 296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프로그레스(2484억원), 해피레이디(1546억원) 순으로 대출잔액이 1000억원이 넘는 업체만도 5개다.

특히 일본내 대부업 시장의 강자인 프로미스도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대부업시장의 일본계 잠식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프로미스는 일본 증시 1부에 상장된 대부업 전문업체.

금감원의 조성목 팀장은 "최근 일본의 이자상한선을 26%로 내리자 일본 대부업체들이 한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프로미스가 국내시장에 진출하면 대부업 시장은 물론 상호저축은행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O인터내셔날, 프로그레스 등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국내 토종(土種) 대부업체 단체인 한국소비자금융연합회와 한국대부사업자연합회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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