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닐 재무장관 후임에 파스키-아처등 거론

  • 입력 2002년 12월 8일 18시 48분


백악관은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과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수석보좌관이 사임한 지 3일 만인 9일 후임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새 백악관 경제수석에는 스테판 프리드먼 전 골드먼삭스 회장이 확실시된다고 신문은 백악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리드먼 전 회장은 이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의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마시 앤드 맥레넌 캐피털’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2000년 대선 당시 부시 진영에 막대한 선거자금을 지원했다.

부시 대통령은 신임 재무장관에 대해서도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해당 인사에게 정식 제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7일 백악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월스트리트에서 지명도가 높고, 경제계와 행정부 경험을 모두 갖춘 인사”로,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경제계 인사들에 두루 알릴 재계 임원”이라고만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워싱턴 포스트 등이 유력하게 꼽고 있는 인물은 실리콘밸리 벤처 자본가인 제럴드 파스키와 빌 아처 전 텍사스주 하원의원.

파스키는 대선 당시 캘리포니아주에서 부시 캠프 선거자금 모금을 총지휘했다. 20년 동안 하원에 재직한 아처 전 의원은 현재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 하우스쿠퍼스’의 선임자문 역으로 일하고 있다.

이 밖에 부시 대통령의 25년 지기로, 가장 신뢰받는 경제자문 역인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과 찰스 슈왑 찰스슈왑사 회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슈왑은 소액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명도가 높지만 기관투자가들을 공격한 전력이 있어 월스트리트의 중역들에게는 평판이 좋지 않다.

미 언론은 “10월부터 백악관이 경제팀 교체를 비밀스럽게 준비해 왔다”고 전하고 “누가 후임이 되든 감세정책을 골자로 하는 경제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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