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북한 공격 의사 없다" 재천명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5시 09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재천명하고 북한이 핵개발을 완전히 포기할 경우 미국은 북한 주민들을 도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북(對北) 성명을 발표, 이 같이 말하고 "미국은 북한과 다른 미래를 원한다"며 "2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분명히 밝힌 것처럼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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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미국은 북한 주민들과의 우정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6월 우리는 북한에 포괄적 대화를 제안하고 과감한 접근을 모색했다"며 "이에 따라 북한이 우리의 오랜 우려를 해소할 경우 미국은 북한주민들의 삶을 현저히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젠 북한의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이 밝혀짐에 따라 이 같은 접근을 추구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모든 책임 있는 국가들에 대한 도전"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도자들은 지난달 만장일치로 채택한 성명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해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혜택은 신속하고 가시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에 달려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한결 같이 현 상황의 평화적 해결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다루는 유일한 방법은 북한이 완전히, 그리고 가시적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이라는 데 결의를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가 14일 북한에 핵무기 프로그램의 제거를 요구하고, 중유 제공을 중단키로 한 것을 환영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은 제네바합의와 비확산조약(NPT),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 합의 및 남북한의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북한의 명백한 국제협약 위배는 간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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