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機 100대 이라크 공습”

  • 입력 2002년 9월 6일 18시 08분


미국과 영국 군용기 약 100대가 5일 이라크 서부의 주요 방공시설에 대해 대대적인 공습을 벌였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6일 보도했다.

98년 이후 최대 규모인 이날 공습은 미국 주도의 본격적인 대(對) 이라크 전쟁에 앞선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레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공습에 참여한 것으로 보도된 비행기수는 잘못됐으며 4년래 최대 규모의 공습이란 보도내용도 틀렸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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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습에 참가한 비행기수는 밝힐 수 없다”면서 “이번 공습은 미군 비행기 요격에 나선 기지를 겨냥한 것이었다”고만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5일 성명을 통해 “최근 이라크의 적대 행위에 대한 대응조치로 바그다드 남서쪽 380㎞ 지점의 방공사령부 및 통제시설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격에는 12대의 전투기들이 레이더를 통해 정밀 유도탄을 투하했고 수십대의 지원기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군은 “적국 전투기들이 알 라스바 마을의 민간시설을 폭격했다”고 비난했다.

영국 BBC방송은 서부 방공사령부를 폭격한 것은 조만간 전개될 이라크 공격에 앞서 스커드미사일 등 방공망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요르단 및 사우디아라비아와 인접한 이라크 서부지역은 미국 특수부대의 주요 진입루트로 예상돼 왔다.

미군은 91년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을 보호하기 위해 북부 ‘비행금지구역’(북위 36도 이상)을 설정해 이라크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했고, 92년에는 남부의 시아파를 보호하기 위해 남부 비행금지구역(북위 33도 이하)을 설정했다. 이후 미국은 매일 초계비행을 실시해 왔으며 이라크측의 레이더 시설가동 등 도발행위가 있을 경우 이라크의 방공시설 등을 폭격해 왔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

런던·바그다드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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