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로에 미군추정 외국병력 상륙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7시 31분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사이의 모잠비크 해협 북쪽 입구에 위치한 도서국가인 코모로에 미군으로 추정되는 외국병력이 상륙해 경찰서와 군기지를 장악했다고 현지주민들이 19일 밝혔다.

목격자들은 자신들을 미군이라고 밝힌 100여명의 무장군인이 이날 새벽 5시30분 모헬리섬에 상륙했다면서 이들은 이번 작전을 대(對) 테러전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군인들의 상륙 목적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의 대 테러전쟁 확전의 일환으로, 코모로와 함께 인도양에 연한 소말리아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위해 파병된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주민들은 외국 군인 가운데는 백인도 있었으며 일부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면서 이들은 상륙 즉시 모헬리섬의 군과 경찰력을 제압했다고 전했으나 전투 발생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헬리섬에 상륙한 외국부대는 주민들에게 배포한 소책자를 통해 자신들은 미군이며 9·11 테러에 협력한 코모로 대통령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왔다면서 주민들에게 무기회수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코모로는 대코모로와 모헬리, 앙주앙, 마요트 등 코모로군도를 구성하고 있는 4개의 섬 가운데 마요트를 제외한 3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75년 프랑스로부터 독립, 이슬람연방공화국이 됐다가 97년 앙주앙섬과 모헬리섬이 다시 독립을 선포했다.

<모로니(코모로)외신종합·이재호기자>leej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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