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팔 자치정부 ‘테러단체’ 규정

  • 입력 2001년 12월 4일 18시 13분


이스라엘이 3일에 이어 4일에도 연쇄 자살테러에 대해 강도 높은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헬기와 전투기를 동원,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을 비롯해 인근 지역과 가자시티 곳곳의 정부 시설물에 공격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격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3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테러지원단체로 규정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데 이어 이스라엘 내각도 이날 밤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뒤 몇 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스라엘 공격용 헬기 2대는 4일 아라파트 수반의 집무실 건물에 3기의 미사일을 발사해 아라파트의 집무실 바로 옆방이 파괴됐다. 팔레스타인 측은 아라파트 수반이 당시 집무실에 있다가 급히 대피해 무사했다고 밝혔다.

또 가자시티 북부 팔레스타인 예방보안국 본부가 헬기의 로켓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비슷한 시간에 F16 전폭기들이 가자시티 남쪽 칸요니스 민간인 주거지의 보안군 건물을 공격해 인근 초등학교 학생 60여명이 다쳤으며 10대 후반의 소년 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내각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툴카렘의 아라파트 수반 경호부대 ‘포스 17’ 본부와 살피트 마을의 팔레스타인 보안시설도 공격을 받았다.

한편 온건파인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3일 밤 샤론 총리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해 “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노동당은 샤론 총리와의 연립내각을 계속 유지할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양섭·김성규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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