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다하르 함락 임박…反탈레반 세력 봉기 공항 장악

  • 입력 2001년 11월 14일 23시 59분


탈레반의 최후 거점인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가 곧 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방송이 1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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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방송은 이날 “북부동맹이 아닌 파슈툰족 내 반탈레반 세력이 봉기, 마지막 남은 탈레반의 거점도시 칸다하르를 장악하기 위해 탈레반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시간 내에 칸다하르도 반탈레반 세력의 수중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칸다하르가 함락되면 아프간 전역의 주요 도시가 북부동맹 등 반(反)탈레반 세력에 넘어가게 돼 사실상 아프간의 전 국토가 반탈레반 세력의 수중 하에 놓이게 된다.

이에 앞서 탈레반은 카불 동남부와 아프간 중서부 등 6개주에서도 밀려나 본거지인 남부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전 국토의 20%만 겨우 장악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북부동맹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이 낭가라르주의 주도인 동부 요충지 잘랄라바드에서도 무자헤딘 세력의 봉기를 견디지 못하고 완전 퇴각하는 등 추가로 6개주에서 밀려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탈레반이 추가로 밀려난 지역은 낭가라르주를 비롯해 쿠나르, 로가르주 등 카불 동남부 3개주와 우루즈간, 파라흐, 님로즈 등 아프간 중서부 3개주다. 이 가운데 우루즈간주는 탈레반 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고향으로 탈레반의 거점 칸다하르와 경계한 요충지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날 한 파슈툰족 무장부대 200여명이 칸다하르 공항에서 탈레반 병력과 전투를 벌여 공항을 장악했으며, 이 도시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공세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카불에서 물러난 탈레반은 남부 칸다하르의 산악지대에서 강력한 게릴라전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파키스탄으로 넘어온 칸다하르 주민들은 “무장한 탈레반 병력들이 13일 새벽 칸다하르에 대거 들어왔다가 이날 오후 음식과 무기를 짊어진 채 근처의 산악지대로 떠났다”고 전했다.

<윤양섭·하종대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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