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인 피의자 가혹행위”…정부, 확인작업 착수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8시 41분


9월 중국에서 처형된 한국인 마약범 신모씨(42)와 함께 97년 체포된 박모씨(71·무기징역)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씨는 30일 중국 하얼빈(哈爾濱)시 소재 헤이룽장(黑龍江)성 제1간수소를 방문한 주중 한국대사관의 김병권(金柄權) 영사와 만나 “수사과정에서 포승줄로 온 몸을 맞았으며 수염을 뽑히는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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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또 감옥에서 수차례에 걸쳐 한국 공관과의 연락 및 편지발송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문을 당하고 영사접견권을 거부당했다는 박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제고문방지협약’에 가입한 중국측의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가 한중간의 외교 현안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중국 교정당국과 긴급 접촉에 나서 한국인 재소자에 대한 고문 등 인권침해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며 “박씨의 주장이 확인될 경우 국제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 중국측에 엄중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흑룡강신문에 9월26일 “한국인 마약범 신씨가 어제 하얼빈시 중급인민법원의 공개 판결에 따라 사형수 14명과 함께 처형됐다”고 보도됐는데 현지 공관은 신문을 통해 알려진 내용임에도 “이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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