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0월 18일 17시 4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중국 외교부 쑨위시(孫玉璽) 대변인은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2개의 편지가 16일 발견했으며 그 중 하나는 미국 회사에 근무중인 중국인에게 부쳐진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나머지 한 편지가 어디에 배달된 것인지와 이 편지들이 탄저균에 감염됐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공안부 대변인은 탄저균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결과가 2∼3일 후 나올 것 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직장잃은 러 과학자 유출 의심" |
프랑스 하원 의사당 우편물 취급실에서도 18일 백색가루가 든 편지가 발견돼 당국이 우편물 취급실을 폐쇄하고 의사당으로의 차량 접근을 금지하는 등 비상 경계에 들어갔다. 편지 개봉 당시 자리에 있던 하원 직원 3명은 검사를 위해 즉각 병원으로 보내졌다.
미국에서는 의회 직원들이 무더기로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의사당이 잠정 폐쇄된 데 이어 뉴욕에 위치한 CBS 방송의 직원 1명도 새로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CBS 방송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앵커 댄 레더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이 피부 탄저병에 걸렸다고 밝혔다.
미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서는 17일 밤(현지시간) 톰브래들리터미널의 싱가포르항공 탑승구 앞에서 정체불명의 백색가루가 발견돼 터미널이 한 때 폐쇄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조사 결과 이 백색가루는 탄저균과 상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의회에서는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의 사무실이 위치한 하트빌딩(의원회관) 외에 또다른 상원의원 회관인 덕슨빌딩에서도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회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탄저균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고 자신의 보좌관 방에서도 의심스러운 편지가 발견됨에 따라 이날 저녁부터 23일까지 5일간 의사당을 폐쇄하고 휴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원은 18일 법사위원회를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2만명에 이르는 의회 직원이 탄저균 감염을 우려해 휴회에 들어감에 따라 사실상 상하원 모두 의정활동이 잠정 중단됐다.
미 의회는 대슐 총무의 사무실 직원 23명과 러셀 페인골드 상원의원 직원 3명, 의회 경찰관 5명 등 31명이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자 이날 상원 관계자 1400여명과 하원 관계자 400여명에 대해 검역을 실시했다.
미국의 탄저균 피해자는 18일 현재 사망 1명, 탄저병 환자 4명, 탄저균 양성반응자 43명 등 모두 47명으로 늘어났다.
'탄저병 공포' 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미국 밖에서도 첫 희생자가 나왔다. 케냐의 일가족 4명은 미국의 테러 참사 발생 3일 전인 지난달 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송된 우편물을 통해 탄저균에 노출됐다고 샘 온게리 케냐보건장관이 이날 밝혔다.
한편 이란 관영 TV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의 거점인 칸다하르 인근에서 미군과 탈레반군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고 영국 PA통신이 18일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