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반대파 인사 제거…‘암살리스트’ 독일서 발견

  • 입력 2001년 10월 16일 01시 26분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 정권이 반대파 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해 작성한 이른바 ‘암살 리스트’가 발견됐다고 독일의 한 TV 방송이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DPA 통신은 독일의 공영방송인 ARD TV가 지금은 문을 닫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탈레반 사무실에서 106명의 이름이 게재된 ‘반대파 숙청 리스트’를 최근 입수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고 15일 전했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가 2001년 7월 30일 직접 서명한 것으로 돼있는 이 리스트에는 아프가니스탄 전(前) 국왕의 지지자,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북부동맹 인사들의 이름이 나열돼 있다는 것이다. 또 일부 인사의 이름 옆에는 영어로 ‘사망(killed)’이라고 표시가 돼 있으며 실제 이들은 최근 죽음을 당했거나 (테러)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RD 대변인은 이 자료의 복사본이 세계 각지의 탈레반 대사관과 영사관에 보내졌다고 말했다. ARD 측은 명단 자체의 공개를 거부했다. 독일 연방 범죄수사국은 “이 리스트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탈레반의 표적이 되고 있는 인사들에 대한 보호가 급선무”라고 밝혔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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