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아프간 정보통을 찾아라”…빈라덴 추적 정보망 全無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8시 33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전개중인 대 테러 전쟁 지원을 위해 공작원 및 자금을 대거 투입해 총력전에 나섰다.

미 LA타임스는 CIA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자금을 제한없이 동원할 수 있는 사실상의 ‘백지수표’를 건네 받았으며 수십 명의 첩보 요원들을 아프가니스탄 인접국인 파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파견하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CIA는 심지어 은퇴한 요원들까지 불러들이고 있으며 지난달 미국 동시 테러의 배후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별도로 거액의 보상금을 주기로 최근 결정했다.

CIA의 이런 움직임은 이 지역에 빈 라덴 검거에 결정적인 정보망이 전무(全無)하기 때문. 미국은 1989년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뒤 냉전이 끝나자 이 지역에 운영해온 기존의 정보망을 없앴고 그나마 98년에 와서야 빈 라덴 추적을 위해 정보망을 다시 구축했지만 조직 내부까지는 파고들지 못했다.

따라서 CIA는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나 탈레반 정권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정보원 확보에 노력을 집중할 방침.

CIA가 빈 라덴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신문은 또 CIA가 이 지역 사정에 밝은 영국 정보기관이나 과거 아프가니스탄을 상대했던 러시아 정보기관, 특히 탈레반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파키스탄 정보기관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문은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외부인에 대해 매우 적대적인 국민이란 점을 감안할 때 CIA가 신뢰할 만한 내부 정보원을 확보하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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