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칼럼니스트 “부시 ‘아버지 실패’ 와의 또다른 전쟁”

  • 입력 2001년 10월 9일 18시 49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과연 아버지가 밟았던 ‘실패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까.

미국의 정치칼럼니스트 로널드 브라운스타인은 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실린 기명칼럼에서 “부시 대통령은 전쟁에 이기고도 재선에 실패한 아버지의 전철을 피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이는 그에게 전쟁 승리 못지 않은 큰 도전”이라며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아버지 부시의 지지도는 91년 걸프전 중 9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그는 결국 92년 대선에서 취약한 경제 때문에 낙선해 미 역사상 재선에 실패한 세번째 현직 대통령의 불명예를 안았다.

국제적 위기 때마다 현직 대통령의 지지도가 치솟았다가 대부분 6개월에서 1년 안에 본래대로 되돌아온 점을 감안하면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 역시 내년 8월경이면 대테러전쟁 이전 상태로 떨어질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에겐 국내 문제를 소홀히 할 여유가 없을 듯하다. 유권자들은 투표 시점의 국가 상태를 보고 판단하며 그 판단기준으로 경제가 항상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가 전면적 경제회복책을 마련하지 않아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졌던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있다. 그는 테러 위기 초반 경기부양책을 서둘러 추진했으며 저소득층에 대한 세금환불을 주장하는 민주당의 제의도 전폭 수용할 태세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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