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특종 교도통신이 했다

  • 입력 2001년 10월 8일 05시 14분


9월 11일 미국 테러 사건 발생 이후 미국이 예고한 ‘테러와의 전쟁’이 언제 시작될 것인지에 대해 세계의 모든 언론매체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개전 시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린 매체는 미국의 CNN방송이나 영국의 BBC방송이 아니고 일본의 교도통신이었다.

교도통신은 7일 밤 12시 직전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 탈레반에 맞서 투쟁해온 북부동맹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7일 밤(아프가니스탄 현지시간) 개전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 보도는 사실로 나타났다. 다음은 교도통신이 북부동맹이 장악한 지역 내 자보르사라지발로 전한 기사 전문.

아프가니스탄의 반탈레반 세력인 북부동맹의 압둘라 외무장관은 7일 수도 카불의 북방 약 60㎞에 있는 자보르사라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동시테러에 대한 미군의 보복군사작전 실시는 ‘매우 가깝다’고 언급했다. 압둘라 외무장관은 카불의 주민에 대해 군사시설로부터 멀리 떨어지도록 권고했다. 북부동맹의 한 소식통은 “7일 밤(일본시간 8일 새벽) 공습이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 외무장관은 공습 목표에 대해 “여기에서 보이는 장소”라고 말해 카불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남부의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와 테러 배후로 지목된 오마사 빈 라덴이 목격된 적이 있는 동부 잘랄라바드, 서부 헤라트를 공습 목표의 예로 들었다. 압둘라 외무장관은 또 공습 수일 후에 아프가니스탄 영토 안에서 지상군 특수부대에 의한 작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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