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재 선행돼야 중동평화 가능"

  • 입력 2001년 9월 19일 20시 00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9일 “중동 유혈사태의 종식과 이스라엘과의 평화회담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평화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요르단을 방문 중인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압둘라 2세 국왕과 가진 회담에서 “중동 평화안으로 미첼 보고서가 제시한 전제 조건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강한 압력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휴전을 선언한 이상 이를 충실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측의 휴전선언을 받아들여 폭력중단을 선언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8일 팔레스타인에 대해 모든 군사 공격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으며 샤울 모파즈 참모총장은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에 진입한 군에 즉각 철수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몇주 동안 요르단강 서안 제닌과 제리코 등에 주둔 중이던 이스라엘 탱크 수십대와 무장 차량들이 철수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내 이슬람 무장단체인 지하드와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1967년 제1차 중동전쟁 당시 점령한 지역에서 철수할 때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하마스 지도자인 압델라지즈 알 란티시는 19일 “우리의 최종 목표는 자유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있는 한 휴전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측의 폭력 중지선언에도 불구하고 18일 밤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자동차를 타고 가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팔레스타인인들이 부상하는 등 혼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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