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산적출신 女의원 풀란 데비 피살

  • 입력 2001년 7월 26일 00시 30분


영화 ‘밴디트 퀸(산적 여왕)’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인도의 풀란 데비 의원(40)이 25일 뉴델리의 관저 밖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랄 크리슈나 아드바니 인도 내무장관이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데비 의원은 이날 의회 회의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던 중 복면을 쓴 괴한 3명의 급습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데비 의원의 경호원도 총을 맞아 부상했다. 병원측은 데비 의원이 머리에 4, 5발의 총격을 맞아 얼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데비 의원은 81년부터 천민들이 가장 많이 사는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북부에서 산적 떼를 이끌면서 하층민의 영웅이 됐다가 83년 투항한 뒤 50여건의 살인과 강도 혐의로 재판을 받지 않고 투옥됐다가 94년에 사면을 받았다. 천민 계급 출신의 데비 의원은 자신을 강간한 상류층 남자 22명을 보복 살해한 혐의로 투옥됐었다.

파란만장한 데비 의원의 인생 역정은 95년 ‘밴디트 퀸’이라는 영화로 묘사됐으며 일약 유명세를 타면서 96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출마해 당당히 사마즈와디당 소속 의원에 당선됐다.

영화 ‘밴디트 퀸’은 95년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 영화상 부문 후보작에 선정됐으며 타임지가 뽑은 세계 10대 영화에 들기도 했다.

<뉴델리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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