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푸틴 "MD-핵감축 연계논의"

  • 입력 2001년 7월 22일 18시 28분


G8 정상들
G8 정상들
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 등 주요 8개국(G8) 정상들은 22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공동 선언을 채택하고 사흘간에 걸친 회의를 마쳤다.

정상들은 공동 선언에서 "세계화 반대 세력의 격렬한 저항과 시위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위한 세계화, 특히 극빈층과 빈곤국을 위한 세계화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가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공동 선언은 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아프리카의 에이즈 퇴치를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고 말했다.

정상들은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였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관련 논의에선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폐막 후 별도로 가진 개별 회담에서 미국의 MD 계획을 핵무기 감축 협상과 연계시키기로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가지는 함께 가는 것 이라고 말했으며 푸틴 대통령도 공격용 무기와 방어용 무기 문제가 함께 논의될 것 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G8 '빈손회담'…'무용론' 본격 제기
- 'G8' 최악 유혈시위로 얼룩

이번 G8 정상회의는 15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참여한 반세계화 시위로 1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하는 등 큰 오점을 남겼다. 이에 따라 G8 정상들은 내년 캐나다 앨버타에서 열릴 정상회의는 규모를 대폭 줄이고 회의의 형식도 바꾸기로 했다.

한편 G8 정상들은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 정부의 대(對) 북한 포용정책과 남북한 화해노력을 지지한다" 면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남북 장관급 회담의 재개를 기대한다" 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우리는 북한이 이미 발표한 미사일 발사 유예를 실천하고 인권문제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건설적인 반응을 보이기를 기대한다" 고 강조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