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사태 급속 악화…부시 "미군 파병" 시사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35분


마케도니아 정부군과 알바니아계 반군이 27일 처음으로 전투기까지 동원된 치열한 격전을 벌인 가운데 수도 스코페 주재 미국 대사관은 30명의 대사관 인력에 철수 명령을 내리는 등 마케도니아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마케도니아의 소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대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미군의 파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군은 이날 스코페 인근의 니쿠스탁과 테토보 인근의 반군 거점에 수호이25 전폭기 2대와 박격포 야포 등 중화기를 총동원, 5시간 동안 대대저인 공격을 가했다고 정부군 대변인이 전했다. 양측은 북부 고르노말로 지역에서도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사상자 발생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군 지도자들은 임시 휴전 완료시점인 28일 0시 이후 정부군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한편 스코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욜란다 로빈슨 대변인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 대사관의 비필수요원 10명과 계약직 근로자 20명에게 철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27일부터 마케도니아에 거주 중인 캐나다인에게 국외로 떠날 것을 고려하라고 밝혔으며 자국민의 마케도니아 여행자제를 촉구했다. 영국 독일 정부도 여행자제 경고를 발동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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