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슈퍼점보기 생산 결정…미 무역전쟁 가능성 경고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35분


날개 길이 79.8m, 무게 540t, 최대 비행거리 1만4150㎞, 최대 탑승인원 840명. ‘유럽 항공컨소시엄 에어버스 인더스트리’가 ‘A3XX’란 코드명으로 생산을 추진해온 세계 최대의 슈퍼점보제트기 A380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유럽항공우주방위사(EADS)와 영국의 브리티시에어웨이스시스템이 대주주인 에어버스사는 19일 프랑스 툴루즈 본사에서 A380의 생산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만프레드 비숍 회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2006년 운항을 시작하는 슈퍼점보기의 생산 결정으로 항공역사에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2층인 A380은 555인승으로 설계됐으나 승객을 최대 840명까지 태울 수 있으며 기내에 카지노 라운지 스탠드바 상점 등을 갖출 예정이어서 ‘하늘의 호텔’로 불린다. 한편 A380의 생산계획 발표를 앞두고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8일 방미 중인 유럽연합(EU) 대표단에 슈퍼점보기 생산에 유럽 각국이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지 말라고 경고해 EU와 미국간에 통상마찰 조짐이 일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19일 클린턴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슈퍼점보기에 대한 EU의 재정지원이 92년 EU와 미국간에 체결된 항공기생산협정을 준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의 보조금지급금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U는 총 120억달러가 투입되는 슈퍼점보기의 개발 생산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2만6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20∼40년간 경제적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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