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하락 막아라" 유럽銀 환율시장 개입

  • 입력 2000년 11월 7일 19시 38분


유럽중앙은행(ECB)이 달러화의 강세에 눌려 맥을 못추고 있는 유로화의 부양을 위해 본격 행동에 나섰다.

ECB는 9월 22일 미국 및 서방선진 7개국(G7) 중앙은행과 공조해 처음 시장에 개입한 이후 3일에 이어 6일에도 미국과의 공조없이 단독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이에 따라 6일 오전 0.8626달러에 거래되던 유로화는 ECB가 시장에 개입한 이후 0.8720달러까지 올라갔으나 1시간만에 0.87달러선 밑으로 떨어져 0.86달러로 마감됐다.

ECB는 이날 시장개입은 유로하락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로권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외환시장 개입 규모와 방식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럽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ECB의 연속 개입은 유럽 경제의 건실성과 호황을 내세워 유로 약세를 방치해 왔던 ECB가 유로의 하락을 더 이상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분석하고 유로 부양을 위한 ECB의 기나긴 싸움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영국 산업 연맹 정례 회의에 참석중인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로가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최소한 2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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