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택근무 인기 시들…올들어 절반 출퇴근 전환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24분


미래형 직장근무 방식이란 평가를 받았던 재택근무의 인기가 시들하다.

지난해 중반 미국내 재택근무자는 2400만명에 달했으나 올들어 절반 가까이 직장 출퇴근 방식으로 돌아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지난달 인터넷 인력알선업체 커리엔진닷컴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000개 조사업체 중 650여개 업체가 재택근무를 줄여나가겠다고 답했다. AT&T 시스코 등 대기업은 올초만 해도 사원 자택에 초고속 통신망과 소프트웨어를 깔아주며 재택근무를 권했으나 6월 이후 출퇴근을 권장하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내건 인터넷 업체도 초창기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근무 장소에 개의치 않았으나 점차 사무실 근무를 독려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기업의 이같은 추세는 영업실적 악화와 관계 깊다. 매출이 줄고 주가가 떨어진 기업은 직원의 소속감을 높이는데는 사무실 근무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 긴급 회의를 소집할 때도 사무실 근무 방식이 훨씬 편하다.

사원도 재택근무를 포기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사무실에서 얻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데다 직장 동료와 관계도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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