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流血종식 극적 합의…6자회담 "평화협상 재개"

  • 입력 2000년 10월 17일 23시 50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합의안이 이틀간의 회담끝에 극적으로 성사됐다. 전면전 위기로까지 치닫던 이―팔 분쟁이 일단 큰 고비를 넘겼으나 유혈폭력 사태가 중단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7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0일간 계속된 유혈사태의 종식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중동평화 협상 재개방안 모색 등 3개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홍해의 휴양지 샤름알셰이흐에서 이틀째 속개된 긴급 중동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폭력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해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 봉쇄를 풀고 가자공항을 다시 개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또 미국과 유엔이 주축이 돼 최근 발생한 폭력사태를 조사하는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양측이 항구적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평화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 고위소식통은 클린턴 대통령이 2주내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단을 워싱턴에 초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총격전으로 팔레스타인 경찰 1명이 숨지는 등 유혈사태는 계속됐으며 팔레스타인 내 강경파들은 이날 합의를 ‘실패’로 규정하고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한편 런던시장에서 한때 배럴당 31.58달러까지 상승했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7일 협상타결 소식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 종가(배럴당 30.88달러)보다 낮은 수준인 배럴당 30.80달러에 거래됐다.

<윤양섭기자·외신종합연합〉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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